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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본격적으로 쓴 것이 5년 정도 되었는데 현재 들고 있는 펜 8자루 중 7자루가 일제펜이군요. ^^
적당한 세필닙에 ,카트리지 주사기 리필이 가능하고, 가격 대 성능비가 높아야 하다보니 이리 된 것 같네요.몽블랑의 별이나 펠리칸의 새문양에 크게 홀리지 않은 점도 원인인 듯합니다.잉크는 펠리칸4001과 워터맨만 쓰고 있군요.펜 한자루에 한 잉크만 쓰다보니 청소를 게을리해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파이로트 3자루 입니다.커스텀 743은 단언컨대 명펜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닙으로 써봤지만 한 번도 실망을 한 적이 없어요.크기에 비해 무겁지 않고, 적절한 그립감, 안정적인 잉크흐름, 완벽한 닙비율 등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동급이라고 보이는 m800, 듀오폴드, 옵티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현재 버건디 M닙과 블랙 SF닙을 그립부분을 서로 교체해서 쓰고 있습니다.버건디가 블랙보다 스크래치가 눈에 덜 띄더군요.커스텀 74는 워낙 많이 팔리는 펜이라 특별한 건 없습니다. 데몬 버전 디자인이 제법 괜찮습니다.파이로트 시리즈 중에 추천을 한다면 10호인 742, 912와 15호인 743 또는 845를 예산에 맞추어 추천합니다.아무래도 74와 742는 차이가 나고, 74를 추천하기에는 아래의 센츄리가 더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세일러 2자루입니다.파이로트가 74와 742의 차이를 둔 것처럼 세일러도 프로기어슬림/프로기어, 프로피트 스탠다드/프로피트21 의 차이를 둡니다.마찬가지로 후자가 그립의 굵기, 닙의 크기에서 차이가 있고 21K라는 점이 독특합니다.프로피트 21만 몇 자루 써왔는데, 743과 함께 주력 필기용으로 쓸만큼 좋아합니다.약간 까칠한 듯한 쓰는 느낌도 좋아요.킹오브펜은 영화 클로즈드 노트 때문에 들인 것 같습니다.등장한 펜이 나카야 펜이라던데, 캡 아래 금속링이 없는 단순한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찾다보니 나카야펜은 주문제작이고, 킹오브펜 에보나이트가 찾던 모양에 꼭 들어맞았습니다.필감은 예술입니다. 주위에 친구들이 한 번 써보고는 다들 놀라더군요.
플래티넘 2자루입니다.밸런스S는 다른 펜을 사면서 같이 딸려왔는데 생각보다 잘 써져서 놀랐습니다.그런데 캡을 뒤에 꼽을 때 힘을 주어서 꼽지 않으면 빠져버리는 엉성한 점이 있네요.센츄리 사르트르 블루는 한동안 시험용으로도 쓰다가 아래 입실론에 자리를 내줬습니다.캡을 빼고 쓰면 남자손에 좀 짧은 듯하나, 가볍에 운필할 수 있습니다.10만 원 내외의 예산으로 펜을 추천한다면 저는 센츄리를 추천합니다. 일단 처음부터 몽블랑 145 같은 걸 사버리면너무 굵어서 당황들을 많이 하고, m200은 피스톤 필러인데다 스틸촉인데도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1만엔 대 일제 3사 펜들 중에 센츄리가 닙이 가장 크고, 캡 밀폐가 잘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이 가격대에서 커스텀74 EF닙이 "야생마"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데 전 오히려 첫 만년필로 일제 EF닙은 권하지 않습니다.극세필에 가까워질수록 조금만 잘못된 방향으로 힘이 주어지면 단차가 생기기 쉽거든요.파이로트 EF닙은 세일러 사이비토기나 플래티넘 UEF 수준의 닙이라서 항상 바른 각도로 조심스럽게 살살 써야 합니다.제 생각에는 중, 고등학생들이 첫 만년필로 커스텀 EF닙을 사서 볼펜처럼 북북 쓰다가 단차가 나버리고,그 상태에서 아무리 오래 써도 긁어댄다는 이유로 야생마라는 별명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각설하고 일반 펜을 쓰던 사람이 첫 만년필 추천을 부탁한다면 일제 F닙, 그 중에 센츄리 F닙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오로라 1자루입니다.입실론 구형이고, 닙은 F닙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것은 올해 초에 집에서 책장정리를 하다가 습득한 펜입니다.시험용으로 원래 센츄리 F닙을 쓰고 있었는데 이 펜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저는 그립이 가는 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신기하게 이 펜은 글씨가 잘 써지더군요.오로라 카트리지가 용량이 상당히 큽니다. 일제3사가 용량이 0.9ml정도인데, 이것은 1.2~3ml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오래된 펜이라서 그런지 캡을 닫았을 때나 뒤에 꼽았을 때 강하게 체결이 되지 않습니다.푸쉬캡 방식이 오래되면 헐거워지는데 그 때문인 듯합니다.제가 가진 스틸촉 2자루 모두 닙의 쓰기 성능은 매우 우수하여 금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캡 부분의 마감이 부실한 공통점이 있네요.이상 8자루는 거의 항상 들고 다니면서 쓰고 있습니다.잉크를 넣어두고 계속 사용하려면 펜 숫자가 10자루 이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사실 지금 8자루 중에서도 매일 쓰는 것은 3 자루 정도밖에 안 되네요. ㅎㅎ'문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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