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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하는 만년필들
    문구 2015. 8. 7. 23:12



    만년필을 본격적으로 쓴 것이 5년 정도 되었는데 현재 들고 있는 펜 8자루 중 7자루가 일제펜이군요. ^^

    적당한 세필닙에 ,카트리지 주사기 리필이 가능하고, 가격 대 성능비가 높아야 하다보니 이리 된 것 같네요.
    몽블랑의 별이나 펠리칸의 새문양에 크게 홀리지 않은 점도 원인인 듯합니다.
    잉크는 펠리칸4001과 워터맨만 쓰고 있군요. 
    펜 한자루에 한 잉크만 쓰다보니 청소를 게을리해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파이로트 3자루 입니다.

    커스텀 743은 단언컨대 명펜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닙으로 써봤지만 한 번도 실망을 한 적이 없어요.
    크기에 비해 무겁지 않고, 적절한 그립감, 안정적인 잉크흐름, 완벽한 닙비율 등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동급이라고 보이는 m800, 듀오폴드, 옵티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현재 버건디 M닙과 블랙 SF닙을 그립부분을 서로 교체해서 쓰고 있습니다.
    버건디가 블랙보다 스크래치가 눈에 덜 띄더군요.

    커스텀 74는 워낙 많이 팔리는 펜이라 특별한 건 없습니다. 데몬 버전 디자인이 제법 괜찮습니다.

    파이로트 시리즈 중에 추천을 한다면 10호인 742, 912와 15호인 743 또는 845를 예산에 맞추어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74와 742는 차이가 나고, 74를 추천하기에는 아래의 센츄리가 더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세일러 2자루입니다.

    파이로트가 74와 742의 차이를 둔 것처럼 세일러도 프로기어슬림/프로기어, 프로피트 스탠다드/프로피트21 의 차이를 둡니다.
    마찬가지로 후자가 그립의 굵기, 닙의 크기에서 차이가 있고 21K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프로피트 21만 몇 자루 써왔는데, 743과 함께 주력 필기용으로 쓸만큼 좋아합니다. 
    약간 까칠한 듯한 쓰는 느낌도 좋아요.

    킹오브펜은 영화 클로즈드 노트 때문에 들인 것 같습니다.
    등장한 펜이 나카야 펜이라던데, 캡 아래 금속링이 없는 단순한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찾다보니 나카야펜은 주문제작이고, 킹오브펜 에보나이트가 찾던 모양에 꼭 들어맞았습니다.
    필감은 예술입니다. 주위에 친구들이 한 번 써보고는 다들 놀라더군요.

     





    플래티넘 2자루입니다.

    밸런스S는 다른 펜을 사면서 같이 딸려왔는데 생각보다 잘 써져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캡을 뒤에 꼽을 때 힘을 주어서 꼽지 않으면 빠져버리는 엉성한 점이 있네요.

    센츄리 사르트르 블루는 한동안 시험용으로도 쓰다가 아래 입실론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캡을 빼고 쓰면 남자손에 좀 짧은 듯하나, 가볍에 운필할 수 있습니다.

    10만 원 내외의 예산으로 펜을 추천한다면 저는 센츄리를 추천합니다. 일단 처음부터 몽블랑 145 같은 걸 사버리면 
    너무 굵어서 당황들을 많이 하고, m200은 피스톤 필러인데다 스틸촉인데도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1만엔 대 일제 3사 펜들 중에 센츄리가 닙이 가장 크고, 캡 밀폐가 잘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커스텀74 EF닙이 "야생마"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데 전 오히려 첫 만년필로 일제 EF닙은 권하지 않습니다.
    극세필에 가까워질수록 조금만 잘못된 방향으로 힘이 주어지면 단차가 생기기 쉽거든요.
    파이로트 EF닙은 세일러 사이비토기나 플래티넘 UEF 수준의 닙이라서 항상 바른 각도로 조심스럽게 살살 써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중, 고등학생들이 첫 만년필로 커스텀 EF닙을 사서 볼펜처럼 북북 쓰다가 단차가 나버리고,
    그 상태에서 아무리 오래 써도 긁어댄다는 이유로 야생마라는 별명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각설하고 일반 펜을 쓰던 사람이 첫 만년필 추천을 부탁한다면 일제 F닙, 그 중에 센츄리 F닙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오로라 1자루입니다.

    입실론 구형이고, 닙은 F닙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것은 올해 초에 집에서 책장정리를 하다가 습득한 펜입니다.
    시험용으로 원래 센츄리 F닙을 쓰고 있었는데 이 펜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그립이 가는 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신기하게 이 펜은 글씨가 잘 써지더군요.
    오로라 카트리지가 용량이 상당히 큽니다. 일제3사가 용량이 0.9ml정도인데, 이것은 1.2~3ml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펜이라서 그런지 캡을 닫았을 때나 뒤에 꼽았을 때 강하게 체결이 되지 않습니다. 
    푸쉬캡 방식이 오래되면 헐거워지는데 그 때문인 듯합니다.
    제가 가진 스틸촉 2자루 모두 닙의 쓰기 성능은 매우 우수하여 금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캡 부분의 마감이 부실한 공통점이 있네요.

    이상 8자루는 거의 항상 들고 다니면서 쓰고 있습니다.
    잉크를 넣어두고 계속 사용하려면 펜 숫자가 10자루 이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사실 지금 8자루 중에서도 매일 쓰는 것은 3 자루 정도밖에 안 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