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만년필 잉크로 쓴 글씨가 시간이 흐른 뒤에 얼마나 날라가는지 궁금해서 한 테스트입니다.
창문에 종이를 붙여둬서 햇빛도 좀 받았습니다.
종이 : 모닝글로리 노트
기간 : 1번 - 쓴 직후
2번 - 5일 뒤
3번 - 6개월 뒤(5.5개월)
전체적으로 색이 바래졌는데 그 중에
펠리칸 브라운, 펠리칸 터키옥, 워터맨 블랙이 비교적 가독성이 유지된 것 같습니다.
펠리칸 바이올렛과 워터맨 블루는 글씨가 약간 날라가는 듯했고요.
같은 잉크임에도 글씨 획 안에서 농담의 차이에 의해 짙은 부분은 오래 가고, 옅은 부분은 날라가는 현상이 보입니다.
즉 같은 잉크, 종이라면 흐름이 많은 것이 가독성이 오래 유지된다고 봅니다. (물론 그럴수록 뒤가 비치거나 하겠지만요..)
위 테스트는 종이를 창문에 붙여 놓아 직사광선을 매일 쬐는 가혹한 환경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즉 노트에 쓴 다음 덮어둔 경우라면 이 정도로 글씨가 날라가기 위하여는 훨씬 장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간은 예측이 잘 안 되는군요.
덮어둔 책에 써둔 글씨도 3년 정도 지나니 3번 사진의 블루 정도와 유사한 정도로 날라간 것을 본 적은 있습니다.
그때는 "블루"만 그랬어요.
따라서 워터맨 블랙이나 펠리칸 터키옥의 경우에 일반적인 환경에서 십수년 또는 수십년을 버틸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번 (쓰고 난 직후)

2번 (5일 후)

3번 (6개월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