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카트리지+주사기신공을 좋아합니다.
잉크주입 시스템이 없이 단순해서 고장의 위험도 적고,
잉크가 최대용량보다 적게 충전되는 찝찝함도 없고,
컨버터식보다 잉크가 더 많이 들어가고,
잉크가 닙에 묻어서 닦아내지 않아서 좋고,
세척할 때 시원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착색 걱정할 필요도 없고,
외출시 여분으로 새 카트리지 몇 개를 편하게 들고다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616 충전방식은 튜브를 눌렀다 놓으면서 잉크를 빨아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카트리지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해서 찾아보니, 말랑말랑한 튜브를 손톱으로 긁어서 분리하고
라미 카트리지의 끝을 잘라내서 끼울 수 있다고 하여 라미 카트리지도 구했습니다.
라미 카트리지 직경이 파일럿 카트리지와 똑같더군요.
밀봉돼 있는 라미 대신 비어있던 파일럿 카트리지를 끼워봤더니 잘 맞았습니다.
세일러 카트리지도 잘 맞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필해보니 저가펜답지 않은 훌륭한 필감을 보여줬습니다.
글씨 굵기는 파일럿 FM~M 정도 되어 보이고
미끄러지듯이 써집니다. 글씨가 술술 써지는 느낌입니다.
파일럿 에르고그립보다 저렴한데 놀랍도록 훌륭한 필감입니다.
그런데 닙의 대부분이 가려져 있어서 뚜껑을 열고 쓸 때 정확한 필각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쓰다보면 익숙해지긴 합니다.
사진과 시필샷입니다.